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최대한 경험해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앱이 처음 나왔을 땐 말할 것도 없고요. 카카오 택시나 대리운전도 출시되자마자 이용해봤습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안 쓰게 되더라도 일단 써보자는 마음으로 바로 계좌 개설을 했어요. 새로운 은행 서비스가 궁금했거든요.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블루'도 한번 타본 적이 있었어요. '택시는 당연히 승차거부가 없어야 하는 거 아냐?' 욕하면서 불렀는데, 쾌적하고 좋긴 좋더군요.
그 외에도 많은데, 오늘은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어쨌든 그런 호기심 덕분에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시대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을. 스마트폰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찾아 나서야죠.
최근에도 처음 시도해 본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런드리고(Laundrygo)'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세탁 서비스예요.
이용하시는 분들 계신지 모르겠는데, 벌써 출시한 지 1년이 된 서비스라고 하네요. 저는 신문기사를 통해 바로 며칠 전에 알게 됐거든요. (제가 봤던 기사는 아래 링크로 공유할게요.)
마침 '겨울에 입던 패딩 정리해서 넣어 놔야지' 생각하고 있던 차에 이 기사를 봐버려서, 앱을 다운받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온 지 1년 정도 됐는데, 근처에 가볼만 한 세탁소도 잘 안 보여서 마침 잘됐다 싶었죠.
어떻게 이용했는지 설명하기에 앞서 총평을 간단히 하자면, 일단 '만족'입니다. 굉장히 깔끔하고 세탁물 주고 받는 과정이 엄청 빨랐어요. 서비스에서 '섬세함'과 '배려'가 느껴졌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운송비가 들어서 약간은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인데, 가만히 앉아서 세탁물 해결한 대가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라 괜찮았어요.
그럼 좀 더 자세한 후기로 들어가 볼게요.
런드리고를 이용하기 위해선 (당연한 얘기지만) 우선 앱을 다운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앱 실행 후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할 건지, 그때 그때 필요할 때마다 '자유이용'을 할지 선택해야 해요.
저는 딱히 월정액은 필요 없어서 '자유이용' 탭에 들어간 후 '서비스 신청하기'를 클릭했습니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곧바로 세탁물 수거를 위한 '런드렛'이라는 게 문앞으로 배송됩니다. 저는 토요일 오후에 신청했는데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바로 도착했어요. 어마어마하게 빠릅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런드렛이에요.
런드렛은 단단한 철골로 되어 있어서 휴대용 옷장 하나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열어 보면 여러 가지 세탁물을 넣을 수 있는 물품들이 들어 있어요.
물빨래 할 세탁물을 위한 세탁망, 신발 주머니, 이불팩, 옷걸이 등등.
저는 겨울 내내 입었던 패딩 두 벌과 정장 상하의 드라이클리닝을 맡길 거였기 때문에 따로 어디에 담진 않았고, 안내에 따라 옷을 고이 접어 런드렛 안에 넣었습니다.
여기까진 쉬운데 그 다음 절차가 좀 낯설었습니다.
런드렛 안에 보면 관건장치가 하나 들어 있는데요. 그걸 이용해서 세탁물 담은 런드렛을 문앞 손잡이에 묶어둬야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놓은 게 없네요.)
한번 해보면 어렵지 않은데,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헷갈렸어요. 그래도 모바일 앱 '가이드' 탭에 영상으로 친절하게 설명이 돼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세탁물은 밤 11시 전까지 내놓고 수거 신청을 하면 되는데요. 그러면 가져가서 다음날 밤 12시까지 세탁해서 보내줍니다. 저는 일요일 초저녁 쯤 신청했고, 그날 밤 12시에 바로 수거해갔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그리고 딱 하루가 지난 다음날 새벽 1시, 깨끗하게 드라이클리닝 된 옷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 신청부터 세탁 완료된 옷을 받기까지 3일도 걸리지 않은 거예요. 일반 세탁소에 맡기면 일주일은 기다려야 했던 것 같은데, 런드리고는 빨라서 정말 좋았습니다.
드라이클리닝 상태도 좋았습니다. 기분 탓도 컸겠지만 깨끗했고 패딩에 달린 모자들도 다 따로 옷걸이에 걸어져 비닐에 잘 포장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옷을 정리하다보니 '좋긴 한데 와...이거 비닐쓰레기 너무 많이 나오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저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비닐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네..그렇다고 합니다 ㅎㅎ 안내에 따라 옷에 싸여있던 비닐은 다 정리해서 다시 런드렛에 넣어두었어요. 그렇게 런드리고 첫 번째 서비스 이용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용한 런드렛은 장기간(8주) 미사용시 다시 수거해간다고 하네요. 저는 '자유이용' 이어서 그렇습니다. 월정액 고객은 계속 두고 사용하면 되겠죠?)
가장 중요한 가격. 이렇게 나왔습니다.
아내는 가격을 보더니 좀 비싼 거 아니냐고 한 소리 하더군요. 그렇다고 동의하면 다음부턴 이거 못 쓰게 할 것 같아서 드라이클리닝은 원래 만 얼마씩 한다고 어물쩡 넘어갔습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 않나요?ㅎㅎ
드라이클리닝 몇 벌 맡기면 항상 이삼만 원은 그냥 깨졌던 기억이 나는데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앞서 말씀드렸듯 수거 배송비용 때문에 비싸게 느껴지긴 해도, 제가 누렸던 편리함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다고 느낄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봄이 오면 겨울에 입었던 무거운 옷들을 한번에 세탁소에 맡기는 게 연례행사였는데요. 그 때마다 무거운 겨울 옷가지들을 들고 세탁소와 집을 왔다갔다 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 번거롭고, 늘 골칫거리였는데 이번엔 런드리고 서비스로 간편하게 해결했네요.
모바일 시대의 산물을 적절히 이용했다고 생각하니 인싸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좋았습니다.(ㅎㅎ)
사실 런드리고는 평소에 그렇게 많이 이용할 것 같은 서비스는 아니에요. 물빨래야 웬만해선 집에서 무리없이 가능하고 드라이클리닝도 그리 자주하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처럼 겨울옷 정리할 때라든지 이불빨래를 해야할 때라든지, 뭔가 집에서 감당하기 힘든 빨랫거리들이 있는 경우엔 망설임 없이 다시 신청할 것 같아요.
이런 류의 후기는 오랜만에 써보네요. 그래서인지 힘이 듭니다ㅎㅎ...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마트한 하루(?ㅋㅋ)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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