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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기록/우울할 땐 소설책

히가시노 게이고 갈릴레오 시리즈 5탄 ‘성녀의 구제’를 읽고 | 추리소설 추천

by 꿈꾸는 강낭콩 2025. 5. 27.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성녀의 구제’를 읽었습니다.

성녀의 구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장편으로는 ‘용의자 X의 헌신’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작품입니다.

용의자 X의 헌신 이후 ‘갈릴레오의 고뇌’라는 단편집이 앞서 나왔다고 하는데, 성녀의 구제가 용의자 X의 헌신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먼저 읽었습니다.


* 줄거리


요시다카라는 남자가 집에서 사망합니다. 그는 한 IT기업의 사장입니다. 독극물에 의한 타살로 의심되는 상황.

유력한 용의자로 두 사람이 지목됩니다. 아내인 아야네와 내연관계에 있는 히로미. 히로미는 일찌감치 용의선상에서 배제되며 경찰의 수사는 아야네 주변을 맴돌아요.

사실 독자는 아야네가 범인이라는 것을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알 수 있어요. 요시다카와 나눈 대화의 끝에 아야네의 독백이 나오거든요.

“지금 당신이 한 말은 내 마음을 죽였어. 그러니까 당신도 죽어줘야겠어.” 라고요.

구사나기 형사의 후배 가오루는 아야네를 강하게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하려 하지만, 그녀에게 매력을 느낀 구사나기 형사와 계속 부딪힙니다.

결국 가오루는 ‘갈릴레오’ 유가와 교수를 따로 찾아가 아야네가 사용했을 트릭은 무엇일지 하나하나 파헤쳐가고, 구사나기는 아야네와 히로미가 아닌 용의선상에 올릴 다른 누군가를 찾아 나갑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형사들. 그럴수록 아야네의 범죄 혐의 입증은 더 미궁으로 빠져들어요.

 

* 관전 포인트


성녀의 구제 이전의 갈릴레오 시리즈에서 유가와 교수와 찰떡궁합을 보이며 사건을 잘 해결해왔던 구사나기 형사가 이번엔 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죽은 요시다카의 아내 아야네에게 반해 그녀를 용의선상에서 배제해요. 그리고 아야네를 의심하는 후배 형사 가오루를 계속 다그칩니다. 의심할만한 정황이 충분함에도 의식적으로 아야네는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행동해요.

또 다른 용의자가 있을 거라고 다른 루트로 접근하는 구사나기 형사를 보고 있으면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범인이 아야네이고 그녀가 독극물을 사용해 남편을 죽인 것이 분명하다는 게 뻔히 보이는데 구사니기 형사가 괜한 헛수고, 시간 낭비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하지만 친구인 유가와 교수는 그런 그를 끝까지 믿어줍니다.

“나는 자네가 감정 때문에 형사로서의 신념을 굽힐 만큼 나약한 사람은 아니라고 믿고 있어.”

신념을 가지고 수사를 진행하던 구사나기 형사는 요시다카의 과거 여자관계를 추적하기에이릅니다. ‘그래봤자 소용없을 건데…’ 라며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그 순간 놀라운 연결고리가 밝혀져요. 진짜 이 부분이 놀라웠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더 자세히 말씀 못 드리지만, 후반부의 이야기 전개가 정말 흥미진진하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아무리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트릭도 결국은 밝혀내는 유가와 교수와 용의자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었을지언정 철저한 수사를 통해 마침내 중요한 단서를 잡아내는 구사나기 형사.

성녀의 구제를 읽으면서 두 사람에게서 느끼는 매력이 또 한번 커진 것 같습니다.

갈릴레오 시리즈를 정주행 하는 중인데, 다음 순서로 뭘 읽을지 약간 고민이 되네요.

성녀의 구제 이전에 나온 갈릴레오의 고뇌라는 단편을 읽을지, 아니면 다음에 나온 세 번째 장편소설인 ‘한여름의 방정식’을 읽을지.

어떤 걸 먼저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읽은 뒤에 또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갈릴레오 시리즈 정주행은 계속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의 싹 틔우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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