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를 읽고 나서 괜한 욕심이 생겼다. 글쓰기를 블로그에만 하지 말고 다른 플랫폼에서도 해보자,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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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를 읽고 느낀 점 3가지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부아c'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입니다. 글쓰기 관련 책을 읽은 건 오랜만입니다. 요즘은 자기계발서를 종종 읽긴 하지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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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에 글을 쓰면 그런 점이 좋다. 책을 읽거나 어떤 경험을 한 이후 나의 소감을 꽤 긴 글로 정리를 해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 운이 좋으면 그걸 다른 사람들이 읽어준다는 것.
반면에 좀 덜 채워지는 부분도 있는데, 갈수록 온라인에서 긴 글을 읽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특히나 나 같은 평범한 소시민의 글에는 관심이 없다.
이걸 점점 더 체감하는 게 뭐냐면, 티스토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그러니까 2019년 2020년 쯤에는 글이 다음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되면 조회 수가 잘 나오면 1천, 2천 막 이렇게 나왔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책 리뷰를 썼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조회 수가 잘 나오는 날은 100~200 정도다. 물론 감사한 수치이지만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낮아졌다.
짧은 호흡으로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선호하는 요즘 사람들의 성향도 영향이 크다. 유튜브에서는 쇼츠가 대세고 인스타가 릴스를 밀어주고 있다는 얘기는 꽤 오래 되었다.
유튜브와 인스타가 '영상'이라면 짧은 '글'들이 넘쳐나는 곳은 X와 스레드다.
'트위터는 정치인, 평론가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류의 플랫폼에는 예전부터 관심이 없었다. 스레드는 처음 런칭됐을 때 계정을 만들고 기웃거려봤는데, 느닷없이 자리잡은 반말 문화가 영 어색해서 멀리했었다.

그런데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를 읽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이왕 글 쓰는 거, 짧게 재가공해서 올리는 거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 거다.
게다가 스레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가 500만 정도라고 하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애써 외면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스레드 계정을 만들고 책에서 발췌해 블로그에 기록해뒀던 문장 하나를 그냥 올렸다.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를 쓴 부아c도 그런 식으로 인용한 글을 많이 올리길래 따라서 해본 거다.
역시나 아무 반응은 없었다. 애초에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김이 빠지거나 그렇진 않았다. 이후로 몇 가지 문장을 더 올렸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내가 과거에 쓴 티스토리 글을 읽어보게 됐다.
'내가 이런 글을 썼었나?' 싶어 너무 낯설고 또 신기했다. (역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른 사람인가? 싶었다 ㅎㅎ) 그동안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써온 내가 대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또 재미있었다.
그러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라는 책의 한 대목을 올렸는데 그게 반응이 좀 왔다. "회사에서 멘토를 찾지 말 것"이라는 소제목의 글이었는데, 아마도 직장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에게 가서 닿았던 모양이었다.

좋아요와 리포스트, 팔로우로 반응이 오는 걸 보고 소통을 목적으로 한 글도 한번 올려봤다. 남들처럼 평어를 쓰는 게 여전히 어색하긴 했지만 처음 스레드를 경험했을 때보다는 약간은 친숙하게 느껴졌다. 새로 시작한 일이다 보니 흥미롭기도 했다.
문제는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는 거였다. 내가 올린 글에 반응이 있는지 없는지, 팔로워가 얼마나 늘었는지, 다른 사람은 어떤 글을 올리는지, 거기에 얽매여지는 것 같았다.
SNS의 노예가 되고 싶지는 않은데.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적당한 성장을 할 수는 없을까? 재미있는 만큼 한편으론 비슷한 크기의 걱정이 생겼다.
너무 빠져서 일상을 해치지 않도록 그런 장치를 잘 세팅해두고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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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강낭콩님(@kongdream_book) • Threads, 자유로운 소통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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