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저의 위시리스트에 있는 책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최근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가 접한 책 중 하나인데요. 아주 잠깐 손에 들고 읽어봤을 뿐인데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던 책, 바로 ‘이어령의 말’입니다.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진한 초록색의 양장본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에 대해서는 사실 잘 알지 못했습니다. 몇 년 전 고인이 되셨다는 것, 살아 생전에 문학인으로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라는 것 정도가 제가 아는 것의 전부였어요.
하지만 책을 본 순간 ‘이 분의 이야기를 이제라도 한번 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딱 펼쳤는데 라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라면을 먹는 동기와 상황을 분석해보면
가족이나 소집단의 해체를 겪고 있는 현실이
여실히 나타나 있다.
라면은 혼자 만들어 혼자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식품이다.
일상에서 수없이 많이 접하는 라면을 두고 그 배경에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셨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짧은 글을 접한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혼밥이 일상화되어 있는 시대에 ‘음식을 먹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어요.
‘이어령의 말’ 다른 부분도 훑어봤는데 책 전체가 이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단어를 보여주고 그 아래 짧은 글을 통해 이어령 선생님의 생각을 전해요.

올해 2월이 끝날 무렵 출간된 책은 교보문고 인문 37위에 올라 있네요. 네이버에 찾아보니 베스트 셀러로 표시가 되어 있었어요.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책 표지 가운데에 쓰여 있는 문구가 마치 저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틈틈이 읽기에도 좋고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책인 것 같아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되어가지만 이어령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위대한 지성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끊이지 않는 호기심으로 물리적 세계와 정신적 세계를 넘나들며 사유했고, 그 결과를 수백 권의 책으로 남겼다.
『이어령의 말』은 이어령의 오랜 뜻이었다. 1970년대부터 이어령의 사유를 ‘사전화’하고자 하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때 이르다는 이유로 고사하고, 작고하기 7년 전쯤부터 수백 권의 저작 중 ‘이어령 말의 정수’라 할 만한 글을 추려 한 권으로 엮기를 바랐다.
“그 한 권을 통해 후대의 독자들이 내가 평생 해온 지적 탐험을 쉽게 이해하면 좋겠다”라는 취지였다. 이 최후의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 회의와 선정 작업을 숱하게 거쳤고, 책을 완성하기까지 3년 가까이 걸렸다.
그리고 마침내 이어령의 결정판이라 부를 수 있는 이 책이 탄생했다. 자기만의 언어로 사유하고, 방대한 저작물을 남긴 작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어령은 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다.
- 이어령의 말, 출판사 서평 중
오늘의 위시리스트 ‘이어령의 말’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위시리스트엔 어떤 책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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