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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히 읽는 날들/우울할 땐 소설책

정유정 장편소설 '7년의 밤'을 읽고

by 꿈꾸는 강낭콩 2025.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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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 '7년의 밤'을 읽었습니다. '종의 기원' 이후로 두 번째로 읽은 정유정 작가의 책입니다.

저는 종의 기원이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7년의 밤도 흥미진진하게 읽긴 했습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정유정 작가의 글은 묘사가 자세하고 양이 많아서 처음에는 진도가 잘 안 나간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상황 설정과 내용 전개가 언제나 흥미진진해서 결국은 몰입해서 읽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줄거리

 
이야기의 주 무대는 세령마을입니다. 댐을 건설하면서 본래 모습을 잃고 새로운 모습으로 형성이 된 지역인데, 어느 날 세령이라는 여자 아이가 호수에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세령의 아버지는 지역의 유지이자 치과 의사인 오영제. 그는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일종의 정신 이상자였습니다. 
 
아내와 딸 마저도 소유물로 인식하고 자신의 방식에 따르지 않으면 '교정'이라는 이름으로 학대를 해왔습니다. 세령은 계속되는 오영제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는데, 하필이면 그때 음주운전 차에 치여 버립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사람은 세령댐에 새로 부임하게 된 팀장 '최현수'. 사택으로 이사하기 전 집을 보기 위해 세령마을에 들렀다가 사고를 치고 만 것이었죠.
 
제 정신이 아니었던 현수는 희미하게 남아 있던 세령의 숨을 끊고 호수에 던져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밤이면 칠흑 같은 어둠과 자욱한 안개가 뒤덮는 세령마을에서 밤사이 죽어간 아이의 사인을 밝히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죠. 
 
세령의 아버지 오영제는 이를 갈며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 헤맵니다. 경찰은 경찰대로 수사망을 점점 좁혀가고요. 최현수는 자신이 용의 선상에 올라있다는 걸 알고는 심신이 더 피폐해집니다.
 
오영제도 최현수가 범인임을 확신하고 그와 그의 아들 '서원'을 함께 처리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아들을 어떻게든 지켜내겠다는 최현수의 의지(광기?)로 인해 오영제의 계획은 되려 더 큰 참사를 만들고 말아요. 
 
아들을 살려내기 위해 댐 수문을 한꺼번에 다 개방해버려서 저지대 마을 주민들이 몰살되고 만 것인데요. 그렇게 최현수는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음주운전자에서 마을 주민을 한꺼번에 수장시킨 희대의 살인마가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오영제는 여전히 어둠 속에서 복수심을 불태우며 자신의 손으로 최현수 부자를 처리할 날만을 기다립니다. 오영제와 최현수 부자의 운명, 자신의 것을 사수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던 두 아버지의 이야기. '7년의 밤'이었습니다. 
 

* 느낀 점

 
등장인물 모두에게 서사가 있었기 때문에 어느 한 인물에 특별히 이입이 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난 질문이 있었습니다. '과연 세령은 누가 죽인 것인가?' 였습니다.
 
물론 차에 치였음에도 살아 있었던 세령의 입을 막고 호수에 던져버린 것은 현수였습니다. 하지만 밤 10시가 넘은 시각, 어두컴컴한 도로 위를 달릴 수밖에 없게 만든 건 학대를 일삼아왔던 아버지 오영제였죠.
 
술을 마신 채로 운전대를 잡고 도로 위를 질주하다 사고를 낸 최현수는 그것만으로도 최악의 살인을 저지른 것이 맞습니다. 다만, 딸이 주검으로 발견된 이후에도 오영제는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아요.
 
자신의 잘못은 안중에도 없고 범인을 찾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그를 보며 '세령을 죽인 건 현수가 아니라 너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이 세령마을 일대를, 그리고 최현수와 오영제의 가족을 파국으로 이끌었나를 생각해 보면 결국은 한 가지인 것 같습니다. 내 것을 지키려는 마음.
 
나의 가족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비정상적인 동기에서 비롯될 때 광적인 집착이 되고, 내가 지켜야할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해 큰 우를 범하게 될 수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지켜낸다 한들, 지켜진 가족들은 또 다른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고요.
 
현실에선 일어나기 힘든 극단적인 상황을 그린 소설이지만 인물 하나하나가 가진 사연은 충분히 현실적이었기에 인상 깊게 읽을 수 있었던 책 '7년의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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