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꾸준히 읽는 날들/우울할 땐 소설책

히가시노 게이고 ‘한여름의 방정식’을 읽고 | 일본 추리소설 추천, 줄거리, 후기, 리뷰 (스포X)

by 꿈꾸는 강낭콩 2025. 11. 4.

한동안 책 리뷰를 올리지 못했는데, 핑계를 대보자면 지난 8월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 오게 되면서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육아휴직을 한 것만 해도 저에게는 큰 변화였는데 사는 곳까지 바뀌니까 기존의 루틴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거기다 '캐나다에 왔으니 영어 공부도 좀 해야지' 라면서 하고 싶은 일 하나를 추가해 버리니 독서는 금세 뒷전이 되었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때쯤, 바뀐 환경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지만 뭔가 무기력한 감정들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다시 책을 읽을 타이밍이구나.' 싶어 책을 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한여름의 방정식'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항상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저를 끌어당깁니다. 복잡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게 해 줘요.
 
캐나다에 올 때 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벽돌과도 같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꾸역꾸역 챙겨 온 이유입니다. 

'한여름의 방정식'은 구사나기 형사와 유가와 교수가 등장하는 '갈릴레오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앞선 시리즈와 이어지는 부분은 딱히 없어서 '갈릴레오 시리즈 본 적 없는데 이거부터 읽어도 될까?' 하시는 분들은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줄거리

아름다운 해변 마을 ‘하리가우라’에는 ‘로쿠간소’라는 오래된 여관이 있습니다.

방학을 맞은 소년 교헤이는 부모님이 바쁜 탓에 고모와 고모부가 운영하는 로쿠간소로 혼자 떠나요.
 
한때 여행지로 이름을 날렸던 하리가우라는 이제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고, 여관을 찾는 손님도 드물었습니다. 교헤이가 묵을 당시 로쿠간소에는 단 두 명의 숙박객만이 머물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그 숙박객 중 한 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수색 끝에 방파제 아래에서 시신이 발견되고, 그가 바로 실종된 손님임이 밝혀집니다.
 
사망자는 전직 형사 ‘쓰카하라’. 처음엔 단순 실족사로 여겨졌지만, 그의 옛 동료 형사는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낍니다.
 
부검 결과와 새로운 증거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급변하고, 수사망은 하리가우라 마을과 로쿠간소, 그리고 쓰카하라가 생전에 찾아갔던 한 인물—그가 과거 직접 체포했던 살인 전과자 ‘센바’—에게로 향합니다.
 
경시청이 수사에 합류하면서 ‘갈릴레오 시리즈’의 구사나기 형사가 등장하고, 로쿠간소에 묵던 또 다른 숙박객이 다름 아닌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라는 사실도 밝혀집니다.
 
과연 쓰카하라는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죽임을 당한 걸까요?

그는 왜 하필,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여관 ‘로쿠간소’를 찾았을까요?
 
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가족과는 어떤 비밀로 얽혀 있었던 걸까요?
 

스포 걱정 없는 개인적 감상 

 
이번 책은 다른 때보다 읽는 데 조금 더 오래 걸렸습니다. 캐나다 생활을 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아주 조금씩 읽었기 때문인데요. 
 
등장인물이 많고 얽혀 있는 사정도 복잡해서 때론 앞부분을 다시 들춰봐야 했지만,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후반부에 '헉' 소리 나게 하는 반전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가슴 아픈 진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사람들, 또 앞으로 그것을 짊어지고 살아갈 사람들에 대한 고뇌를 다룸으로써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진실은 언제나 옳은가?”
“이해는 용서를 대신할 수 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항상 인간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인문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좋습니다. 

자극적인 묘사와 반전 요소만 가득한 추리소설이었다면 그가 쓴 이야기를 계속해서 읽어오진 않았을 거예요. 

재미뿐만 아니라 의미를 담은 소설을 읽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리는 소설 '한여름의 방정식'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