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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정신 건강을 위한 책

"세상은 이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 <유튜브 레볼루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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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출간된 책 <유튜브 레볼루션>을 읽었습니다.

 

올해 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약 3개월 간 운영을 하면서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알게 되는 것 말고, 깊이 있게 알고 싶어서 유튜브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샀습니다. <유튜브 레볼루션>도 그중 하나였어요.

다른 독자분들은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저에겐 잘 읽히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읽는 데 애를 먹었어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책일수록 더 정독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유튜브 레볼루션>도 정신을 차려 보니 너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내려놓고 휙휙 넘기면서 봤어요.

 

제대로 읽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리뷰를 쓰는 것도 좀 찜찜하지만, 제가 보고 느낀 선에서만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유튜브 관련 책들을 보면 저자가 유튜버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어요! 유튜버가 되고 싶으시다면 이렇게 저렇게 해보세요!" 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죠.

 

<유튜브 레볼루션>은 그보다 유튜브라는 플랫폼, 그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주력합니다. 

* 영상이 바로 왕이고 우리의 여가를 완벽히 장악하고 있으며, 권좌를 앗아갈 대체재를 찾기가 어렵다.

오히려 가상현실의 등장이나 포켓몬고 출시와 더불어 불어닥친 증강현실 열풍은 앞으로 화면 속 무언가를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을 뜻한다.

* 미래는 비디오가 지배할 것이다. 우리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영상이 재생되고 있을 것이다.

<유튜브 레볼루션> 중

유튜브를 통해 급성장하며 인생역전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도 소개되어 있는데요. 생소한 이야기들이었던 데다 해외 사례들이 많아서 바로바로 와닿지 않았어요. 그래서 잘 안 읽혔나 봅니다. 

 

그 와중에 반가운 이름이 보였어요.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의 반열에 오른 가수 '싸이'였습니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벨기에, 온두라스, 슬로베니아를 포함해 수십 개국에서 음악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호주에서는 최단기간에 100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달성하는 기록을 남겼고, 미국에서만 500만 장의 앨범이 판매됐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UN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고 표현했다. 

유튜브에 올라가 있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무려 36억 회입니다. 어마어마하죠. 얼핏 '1억 회'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언제 이렇게까지 올라갔는지 참 대단합니다. 

<유튜브 레볼루션>에서 이야기하는 유튜브 플랫폼을 통한 혁신은, 단순히 어떤 사람이 유튜버가 되어서 조회 수와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것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싸이 '강남스타일'의 사례처럼 하나의 콘텐츠를 전 세계인이 공유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세상, 유튜브가 없었다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 과거에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영상의 진입장벽이 가장 높았다. 장비도 비쌌고 아무나 진입할 수 없는 폐쇄적인 분야였다.

그런데 유튜브와 같은 무료 플랫폼이 전 세계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 통로가 되어주고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이제 영상은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자유시장이 됐다. 

* 유튜브의 미래는 세상에 아직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그 무엇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뛰어들지, 또 그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감을 심어주는 책 <유튜브 레볼루션>이었습니다. 


유튜브를 주제로, 이렇게 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책에 실린 저자 소개를 아래에 붙여봅니다. 

* 로버트 킨슬 Robert Kyncl
유튜브의 콘텐츠, 광고, 영업, 마케팅, 크리에이터 운영 전반에 걸친 사업을 책임지는 CBO(Chief Business Officer)이다.

'TV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던' 1970년대 사회주의 체코에서 태어나 현재는 TV를 능가하는 플랫폼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 HBO를 거쳐 넷플릭스에서 콘텐츠 부사장을 역임하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TV 프로그램과 영화의 인수 전 과정을 총괄했다.

그 과정에서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감했고, 2011년 유튜브로부터 좋은 콘텐츠로 영향력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유튜브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주저없이 승낙했다. 그는 <빌보드Billboard> 매거진이 선정한 '세계적인 영향력자 100인'과 <애드위크Adweek>가 선정한 '톱 50인 경영자' 등에 이름을 올렸다. 


* 구글 수석 작가 Lead Writer 마니 페이반 Maany Peyvan
유튜브의 소셜 콘텐츠와 사설을 창작하고, 경영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책임지며 연설 원고를 총괄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제개발처USAID의 연설 작성자로 임명되었다.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행동생물학 학사, 국제관계학 박사를 취득했다. 

유튜브에서 직접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분이 쓴 책인만큼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다소 전문적인 느낌이 드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기업으로서의 유튜브, 유튜브의 사업적 면모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유튜브 레볼루션>을 읽어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설렁설렁 읽었더니, 책에 대해 쓸 말이 그리 많지 않네요. 

 

에필로그에서 본 인상깊었던 구절 하나 더 소개해 드리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튜버들은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는 학생처럼 성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 인간관계를 확장하며, 성공적인 기업인이 될 다음 세대를 위해 기틀을 다지고, 명성보다 진정성에 더욱 가치를 두며,

새로운 세대가 뉴스와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고, 마음의 울림을 전해주는 광고를 만들고, 뮤지션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정상까지 오르는 새로운 경로를 제공하며,

온라인 영상 콘텐츠 제작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사회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그룹에 권리와 힘을 전해주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것이 바로 유튜브 레볼루션이다. 

[그밖에 주목한 문장들]

 

1. 이들은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둔 크리에이터와 엔터테이너의 콘텐츠를 시청하는 세대로, 자신의 창의성을 세상에 공유하는 선구자들의 도전정신에 영향을 받고 있다. 

나는 이 선구자들을 '스트림펑크streampunks'라고 부른다. 유튜브 레볼루션을 꿈꾸고 현실로 만들면서 든든히 떠받치는 주인공들이다.

 

2. 유튜브 초기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파트너 프로그램이 사업상 결정의 일부로 탄생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람 모두를 공평하게 대우하겠다는 하나의 약속에 가까웠다. 

 

3. 파트너 프로그램을 처음 만든 사람은 현재 미디어 기업 풀스크린Fullscreen의 CEO인 조지 스트롬폴로스George Strompolos다. 그는 내게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목소리를 낼 뿐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고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기를 바랐죠"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시청자와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월급도 지급하겠다는 의미였다. 

 

4. 채널이 성공하려면 일정 기간 꾸준한 노력을 들여야 한다. 콘텐츠가 자주 업데이트되어야 함은 물론 크리에이터의 친근한 이미지도 중요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스타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5. 사람은 누구나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나의 의견이 타인에게 인정받고, 나의 경험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내 감정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한다. 실상 우리는 그러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단지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갈등 탓에 제대로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유튜브는 우리가 바라는 그 세상을 열어줬다. 자신의 집 창문을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창구가 됐다. 

 

6.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플랫폼 내에 소외된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분명 유튜브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추천 동영상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 유튜브 직원의 다양성을 높여 흑인 크리에이터들에게 더욱 많은 자원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목소리를 낼 기회를 제공하고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유튜브의 사명이다. 

 

7. 게임 콘텐츠를 보며 항상 궁금했던 것은 왜 사람들이 굳이 다른 사람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시청하는가였다.

 

유튜브 내에서 게임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보다 그간 수동적으로 치부됐던 게임을 능동적이고 매력적인 엔터테인먼트로 둔갑시킨 크리에이터들의 개성이 한몫했다.

 

이 크리에이터들은 게임뿐 아니라 코미디, 브이로깅,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채널에 차별성을 부여했다.

 

8. 성공적인 유튜브 채널을 꿈꾼다면 책과 잡지 등 인쇄물로 발간되는 주제 가운데 온라인에서 아직 황금기를 맞이하지 못한 콘텐츠를 찾으면 된다. 

 

9. "눈치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쓰는 전략이 하나 있어요. [영상이 시작되고] 처음 15초 안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거죠. 우린 다 인터넷 세대잖아요.

 

누구나 어느 정도의 주의력결핍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별로 관심이 없는 영상에 15초 이상 집중하질 않아요. 거기에 5초가량의 광고가 있잖아요? 그러니 15초에서 5초를 제하고 남은 10초 안에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해요."

 

10. 아단데의 전략은 유튜브를 게임화하는 것이었다. 

 

"격투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요미yomi'라는 말을 써요. 일본어인데 상대의 수를 읽는다는 뜻입니다. 누군가 공유를 하기 전에, 사람들이 어떤 걸 공유하고 싶어 하는지 제가 먼저 파악하고 있다면 가장 좋죠.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그렇게 접근했어요. 내 친구가 공유할 만한 영상을 만든다면 친구의 친구도 공유할 테고, 그럼 또 이들의 지인이 공유할 거고,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퍼져 있는 거죠!

 

제 영상들을 유행성 독감처럼 만들고 싶어요. 제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지고, 그렇게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도록요."

 

11. 2007년 유튜브에서 저스틴 비버를 발굴한 이후 스쿠터는 음악 산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음반기획자가 됐다. 그는 저스틴 외에도 어셔, 아리아나 그란데, 빅 멘사, 카니에 웨스트 등 다수의 아티스트를 관리하고 있다.

 

그가 세운 독립 음반사 스쿨보이레코드에서는 토리 켈리, 칼리 레이 젭슨 등 미국 음반 시장 상위 40위권 안에 드는 가수가 소속되어 있다. 최근 그는 디지털 영상 제작과 영화, TV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12. 스쿠터가 보기에 사람들이 저스틴에게 호응하는 이유는 노래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스틴이 거쳐온 삶의 이야기가 큰 힘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13.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Z세대는 인터넷 이전의 세상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마케팅 기업인 인플루언스센트럴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가 처음 스마트폰을 소유하는 시기는 평균 열 번쨰 생일 전후인 것으로 밝혀졋다.

 

실제로는 많은 아이가 그보다 훨씬 전에 스마트폰을 갖게 되는데, 아이를 카우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사실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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