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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의 기록/제품 & 서비스 리뷰

넷플릭스, 한국 TV 예능 프로그램까지 야금야금... 토종OTT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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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드라마나 영화를 찾아 보는데요. 

 

그런데 며칠 전 추천 콘텐츠에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이 하나 뜨더군요. JTBC <방구석1열>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한동안 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원래 TV로는 잘 보지 않았고 푹(POOQ)으로 봤습니다. 푹은 지상파 4사와 종합편성채널의 콘텐츠를 서비스 하는 토종 OTT 중 하나였는데, SK의 '옥수수'라는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현재는 웨이브(wavve)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죠.

 

 

그런데 어느 순간 JTBC가 웨이브에서의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웨이브에는 지상파와 종편 채널의 수많은 콘텐츠가 있었지만 사실 즐겨 보는 건 한 손에 꼽을 정도였거든요. 그 중 하나가 <방구석1열>이었습니다.

 

웨이브에서 JTBC 콘텐츠가 통째로 빠지니 <방구석1열>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시간 맞춰 TV로 보거나 티빙에 가입해서 원하는 시간에 보거나. 

 

하지만 매번 편성표를 확인해서 TV 앞에 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웨이브에 월 정액 요금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요금을 티빙에 또 낼 수는 없었죠.

 

웨이브를 버리고 당장 티빙으로 옮겨가기에는 CJ 계열의 예능 프로그램의 선호도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사이 시간만 흘렀고 웨이브 이용 시간도 점차 줄었습니다. 한 달에 몇 번 앱을 이용하지 못하고 돈만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졌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넷플릭스였습니다.

 

 

그래, 어중간하게 웨이브에 남지 말고 양질의 콘텐츠가 넘쳐나는 넷플릭스로 가자. 요즘 넷플릭스에는 우리나라 콘텐츠도 많으니까. 

 

뭐 이런 마음이었죠. 그렇게 수 년 간 이용하던 서비스인 웨이브를 떠나고 넷플릭스로 갈아 타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이용한 지는 서너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만족감이 상당히 큽니다. 우리나라 영화, 드라마를 비롯해 전 세계의 콘텐츠들이 가득하니까 선택의 폭이 넓고요. 

 

넷플릭스는 제 취향을 어떻게 파악했는지 절묘하게 제가 좋아할만한 영상들을 전면에 띄워줍니다. 그렇게 시청 시간이 길어져요.

 

게다가 이제는 <방구석1열>과 같이 제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게 되니, 이제는 웨이브나 티빙을 이용할 일이 전혀 없겠다 싶었습니다. 

 

오지랖이겠습니다만 토종 OTT 서비스,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지난 6월 10일 한국경제는 웨이브가 유료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는 보도를 합니다. 출범 9개월 만에 두 배가 늘었다며, 넷플릭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내용의 기사였죠.

토종 OTT 웨이브, 유료 가입자 200만 명 돌파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연합 플랫폼인 웨이브의 유료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OTT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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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일주일 뒤, 조선비즈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의 보도가 나옵니다. 웨이브가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실제 이용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인 MAU(월간활성이용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MAU : 1개월 동안 1번 이상 서비스를 실제 사용한 사람 수를 집계한 것)

토종 연합군 웨이브, 넷플릭스와 격차 벌어져... 국내 OTT 자생력 ‘의문표’

웨이브 가입자는 늘었지만 MAU는 반년 사이 8.8%↓ 넷플릭스 독주에 디즈니 오는데...국산 서비스 ‘각자도생’ 디지털 옥외광고 등 B2B OTT 시장보고 일단 생존해야 SK텔레콤(017670) 과 지상파 방송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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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을 더 읽어보면 넷플릭스의 기세에 눌리고 있는 건 웨이브뿐만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웨이브를 제쳤다고 하는 티빙의 실제 이용자수도 넷플릭스의 54% 수준이라고 해요. 

 

티빙은 이용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웨이브의 부진은 이해가 갑니다. 영화를 제외하면 국내 TV 프로그램만 볼 수 있으니 넷플릭스에 비해 콘텐츠의 양에서 일단 밀립니다.

 

서비스되는 콘텐츠의 질은 또 어떤가요. 웨이브는 지상파 TV프로그램이 메인입니다. 그런데 재미가 없죠. 일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이 힘겹게 끌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전 세계 각지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사들이고 있죠. 자체 제작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웬만한 영화 드라마의 퀄리티를 넘어섭니다.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웨이브도 자체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 1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웨이브, 하반기 드라마·예능 등 자체 제작 10여편 공개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올해 하반기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10여편을 선보인다. 웨이브는 8일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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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습니다만 넷플릭스의 기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쉽지 않아 보여요.

 

그래도 우리나라 기업이니까...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급 훈훈하게 마무리를 해봅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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