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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웹툰 작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웹툰을 그리면서 배운 101가지를 읽고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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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그리면서 배운 101가지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네이버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그린 이종범 작가님의 책인데요.

저는 웹툰을 그렇게 많이 본 편은 아니어서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잘 몰랐습니다. 그냥 취미로 인스타툰을 그리고 있다 보니 프로 웹툰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가 궁금했어요.

좀 특이한 모습의 책입니다. 책은 보통 세로로 긴데 이 책은 가로로 길어요. 밖에서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 약간 불편한 감이 있었습니다 ㅎㅎ

책을 펼치면 왼쪽에는 작가님이 그리신 일러스트가, 오른쪽에는 웹툰을 그리면서 생각하신 이야기들이 짧게는 한 줄, 길게는 두 문단 이렇게 채워져 있는데요.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한번 펼쳤을 때 끝까지 바로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짧은 글들이 101편 있는 책이라 전반적으로 '괜찮은 명언집 하나 읽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웹툰, 인스타툰에 도전 중이신, 혹은 해보고 싶다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었어요.

인상깊게 읽은 부분 몇 가지만 공유드려볼게요.

1. 그림 실력은 천천히 늘면 된다
- 그림 실력이 부족해서 모든 캐릭터가 비슷비슷해 보인다면, 당장은 머리색이나 흉터 같은 시각적 기호로 인물을 구분해도 된다.

2. 대중적인 작품을 그리고 싶다면, 내가 대중적인 취향을 만끽하는 중인지 점검해보자.

3. 연습에는 두 가지가 있다.
- 하나는 몇 주 또는 몇 달이 기간을 잡고 집중적으로 하는 연습이고, 다른 하나는 아주 적을지라도 매일 하는 연습이다. 가끔 보이지 않는 벽을 깰 때는 전자가 좋지만, 결국 후자가 작가를 만든다.

4. 만화를 잘 그리는 단 하나의 법칙이 있다면
- 만화를 잘 그리는 수많은 방법들을 모두 버리고 하나만 남기라면 이것이다. 그림도, 이야기 아닌, 만화를 많이 그려라.

5. 최대한 빨리 작가가 되는 방법

- 그리다 만 화려한 작품 열 개보다, 끝까지 그려낸 재미없는 작품 하나가 더 빨리 작가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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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웹툰 작가님도 조금씩이라도 매일 하는 게 좋다, 재미없더라도, 잘 못하더라도 완성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식의 생각을 하신다는 게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프로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연재를 하다 보니, '이 이야긴 재미 없을 것 같은데 그만 그릴까..?' 하고 망설일 때가 있거든요.

사람들 반응이 미저지근하면 기가 죽기도 하고요.

팔로워가 순식간에 늘어나는 작가님들의 작품을 보고 비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그럴 필요 없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힘이 되기도 했어요

* 더 잘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안심하라.
- 아마추어일 때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보며 질투하고 시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더 잘하고 싶으니까. 하지만 직업인이 되면,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발견했을 대 안심하게 된다.

스포츠에서는 이기는 게 중요하지만, 전쟁터에서는 나보다 총을 더 잘 쏘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게 좋기 때문이다. 그런 작가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은, 적어도 내가 계속 활동해야 하는 이 시장이 한동안 안전하다는 뜻이다. 그 사람처럼 총을 잘 쏘는 법은 연재가 끝난 후에도 틈틈이 배울 시간이 충분하다.


비교하며 열등감 갖기보다는 앞으로 이 시장과 나의 발전 가능성을 생각하는 쪽으로 사고를 전환하려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일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일상툰 형식의 웹툰, 인스타툰이 특히 인기죠.

저도 일상에서 소재를 얻습니다. 한때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좀 뜸해요.

'소재가 떨어졌나...' 싶었는데 그건 핑계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 일상툰의 힘은 소재가 아니라 시선에서 나온다.
- 소재는 있으나 시선이 없으면 공허하다. 소재의 매력은 금방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툰을 그리려는 사람이 신선한 소재를 찾아 모험을 떠날 경우, 흥미로운 이벤트를 만날 수도 있지만 그 유통기한이 짧다.

반면, 시선이 다듬어진 작가는 일상적인 소재만으로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전달한다. 그리고 일상에서 시선이 드러나는 작가는 모험에서도 그 그 시선이 빛난다.


그동안 너무 특이한 에피소드에 의존해 육아툰 인스타툰을 그려왔던 거 같네요. 사실 육아 일상은 여전히, 늘, 24시간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시선을 다듬어 육아툰도 다시 시작해보고 싶습니다.ㅎㅎ

인스타툰, 웹툰에 도전하고 계신 분이라면 두고두고 읽고 되뇌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리뷰 #책추천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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