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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취미/드로잉 & 캘리그라피

디지털 캘리그라피에 발을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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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소소한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한 것이 손글씨 책 하나를 사서 틈틈이 연습하는 거였고, 그 다음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꾸준히 손글씨 사진을 올리는 거였습니다.

최근 저의 관심은 후자 쪽에 가 있습니다. 제 인스타그램 계정을 알리고, 또 이미 수준 높은 손글씨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분들로부터 보고 배우기 위해 나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형태의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주로 지그펜이나 저렴한 만년필(모나미, 프레피)로 손글씨를 쓰고 공유해왔는데요.

https://youtu.be/owVHg0lFOpk

제가 하고 있는 건 정말 세발의 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캘리그라피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붓펜, 딥펜, 서예붓, 형광펜, 볼펜 등 글쓰는 도구에 따라 다른 매력의 손글씨 작품들이 만들어지더군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흥미를 느꼈던 건 디지털 캘리그라피 작품들이었습니다. 글씨도 깔끔하게 쓰여지고, 무엇보다도 다른 이미지를 활용해 보다 특별한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으로 보였어요. 어떻게 하면 디지털로 작업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캘리그라피 작가님들이 달아두신 해시태그에서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패드와 프로크리에이트라는 앱을 활용하는 것이었어요.

곧바로 집에 방치되어 있는 아이패드 미니4가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가끔 외출할 때 가지고 다녔지만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사용하진 않았던 기기였는데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한번 써보자, 하고 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설치했습니다. 유료 앱이었지만 투자라 생각하고 망설임 없이 결제했어요.

문제는 아이패드 미니4가 애플펜슬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터치로 이리저리 만져보았지만 손가락으로는 도저히 캘리그라피를 쓸 수 없겠더라고요. 그렇다고 당장 신형 아이패드를 구입할 수도 없고, 인터넷 쇼핑몰을 전전하다가 아쉬운 대로 정전식 터치펜 하나를 샀습니다. 정교하게 글씨를 쓸 수 있을 것 같진 않았지만 맛보기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렇게 아이패드 미니4, 프로크리에이트, 그리고 정전식 터치펜의 조합이 완성되었습니다.

 

 

어설프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그럴듯한 작품 만들기를 시도해보았는데요. 프로크리에이트의 기능을 제대로 알지는 못해도 브러시를 바꿔가며 글씨 쓰는 맛이 꽤 좋았습니다.

기분 탓인지도 모르지만 제 본래 실력 보다 손글씨가 훨씬 멋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퇴근 후 아무리 피곤한 상태로 집에 오더라도, 간단한 손글씨 하나라도 쓰게 되더라고요. 감사하게도 팔로워 분들이 '좋아요'도 잘 눌러주셔서, 그 에너지를 받아 힘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주로 영문 필기체를 써서 올리다 보니 우리나라 외에 전 세계 각지에서 반응이 옵니다.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면 그런 게 참 신기해요. 서로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게시된 이미지 하나로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 말이에요. 불과 얼마 전까지 인스타그램에서 눈팅만 했던 터라 몰랐는데, 이제는 '이래서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열광하나 보다'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회사에서 바쁜 시즌이 어느 정도 지나갔다 싶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독학으로 캘리그라피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 강의를 통해 실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요.

그리고.....애플펜슬 지원이 되는 아이패드가 사고 싶어졌습니다. 요즘 시간만 나면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아이패드 사용 후기를 찾아보곤 하는데요. 어떤 걸 사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은 끊이질 않네요. 어쨌든! 뭐 하나 사긴 할 것 같습니다. 그땐 새로 산 아이패드, 그리고 보다 더 멋진 디지털 캘리그라피 작품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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