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 유권자의 21대 총선 후기
2020. 4. 17.
이번 총선에는 투표를 하지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정계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고 있자니, 그 누구에게도 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가장 나를 질리게 만들었던 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였다. 무슨 복잡한 공식 같은 게 있던데,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그 취지가 거대 양당이 차지하고 있는 국회 의석을, 규모가 작은 정당에게 더 많이 나눠 주자는 데 있었다는 건 알았다. 그런데 총선 전에 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한 '위성정당'이란 걸 만들어 버렸다. 누가 먼저였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본인들이 최종적으로 도입한 제도를 이렇게 악용할 수가 있나. 결국 국회의원들은 어떻게든 한 자리 차지하는 게 중요한 사람들인가. '일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