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리더기 쓰면 좋은 이유 | 크레마 그랑데 6년차의 단상
6년 전 이맘때쯤 이북리더기를 장만했습니다. 생일에 이래저래 받은 용돈이 있었는데, 뭘 살까 하다가 산 거였습니다.

당시에 책 읽는 데 재미를 붙였던 터라 이북리더기가 있으면 좀 더 많이, 편하게, 자주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건 당시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독서가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었던 크레마 그랑데라는 기종이었습니다.

처음 몇 년간은 정말 잘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북리더기를 쓴다고 해서 생각했던 것만큼 종이책 구입량이 그닥 줄어들진 않더군요.
전자책, 종이책 두 가지를 놓고 봤을 때 종이책이 갖는 장점이 더 크다고 느껴졌고 또 종이책이 저에겐 여전히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종이책으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책장을 빠르게 넘기며 훑어보기. 그 책만이 갖는 디자인, 무게를 손으로 만지며 느껴보기. 직접 밑줄을 긋고 인상 깊은 구절이 나오면 모서리를 접거나 바로 메모하기.
이러한 작업은 책을 읽는 과정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죠.
점점 종이책 읽는 비중이 더 커져갔어요. 이북리더기의 존재는 잊혀갔습니다.
지난 2~3년은 전자책으로 읽는 책이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오랜만에 이북 한번 볼까? 해서 리더기를 켰는데 배터리가 방전되어 있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북리더기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영어 공부와 관련된 책은 간편하게 자주 볼 수 있는 전자책으로 보는 게 좋더라구요.

다시 사용해 보니 ‘내가 그동안 이 좋은 기기를 왜 방구석에 쳐박아뒀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십 권의 책이 담겨 있는데도 전혀 무겁지 않게 들고 다닐 수 있다니. 언제 어디서나 꺼내보기 쉽고 (심지어 걸어 다니면서도 봐도 무리가 없고) 전자기기이긴 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과는 또 다른 기술이 적용돼 오래 봐도 눈이 그렇게 피로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좋은 건 책을 새로 사도 보관할 공간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점입니다. 종이책은 사서 읽을 때는 너무 좋은데 시간이 지나면 집안에서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해서 골치가 아프거든요.

전자책의 경우는 집도 좁은데 이렇게 책을 계속 사면 어떡하냐, 오래된 책은 좀 버리자, 라는 잔소리를 들을 걱정이 전혀 없으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책을 사서 보는 걸 좋아하는데 다 읽은 책 처리하는 게 매번 곤란하다 느끼는 분들, 책 정리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다 하시는 분들은 이북리더기로 독서하시는 걸 적극 추천드립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 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요즘 영어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술술 읽힙니다. 조만간 이 책 리뷰도 올려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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